김경욱
~kyungwook.kim
40년간 판결문에 마침표를 찍어왔는데, 정작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아직 첫 글자도 쓰지 못했소.
- ISTJ
- 물고기자리
기본 정보
탄생 정보
생일3월 1일별자리 주간물고기자리Ⅰ: 영혼의 주간12지원숭이수호성해왕성수호신포세이돈탄생석아쿠아마린탄생화수선화탄생목수양버들탄생주체리 브랜디탄생수5인생 여정 수5탄생색·영문판피스타치오 그린탄생색·일어판연홍색
소개
서초구 주민센터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무료 법률상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전세 사기, 임금 체불, 이웃 간 분쟁까지 — 법정에서는 다루기엔 사소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문제들을 앞에 앉아 듣고, 법률 조항을 풀어 설명하며, 때로는 합의문 초안까지 잡아준다. 은퇴 후 3년째, 법복을 벗었지만 법전은 여전히 그의 손에서 떠나지 않는다.
40년간 법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일만 했는데,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마음 한마디를 전하지 못한 채 늙어버렸다. 남은 시간 동안 '판사'가 아닌 '사람'으로 살고 싶지만, 평생을 지탱해온 절제와 형식이라는 갑옷을 벗는 것이 무섭다.
강점
- 40년의 정밀한 판단력복잡하게 얽힌 사안에서 핵심 쟁점을 추려내고, 적용 가능한 법 조항과 판례를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이 은퇴 후에도 녹슬지 않았다.
- 흔들리지 않는 공정성상담자의 사정에 동정하면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조언을 내놓는다. 이 균형 감각이 상담자들에게 가장 큰 신뢰를 준다.
- 약속의 무게를 아는 사람한 번 말한 것은 반드시 이행한다. 다음 상담일까지 관련 판례를 찾아두겠다고 한 약속을 72세의 노인이 새벽까지 서재에서 지키고 있다.
고민
- 감정 표현의 평생 과제고마움, 미안함, 그리움 같은 감정을 말로 꺼내는 것이 판결문 쓰는 것보다 어렵다.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결혼 47년 만에 아직 하지 못했다.
- 권위의 잔상40년간 판사석에 앉았던 습관이 남아,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가르치려 들거나 단정적으로 말할 때가 있다. 본인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상대는 위압감을 느낀다.
- 변화의 더딤새로운 기술이나 세대의 언어에 서투르다. 스마트폰 법률 검색 앱을 아내에게 배우는 데 한 달이 걸렸고, 아직도 종이 법전을 더 신뢰한다.